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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베푼 사랑

“Ask Dr. Web(닥터 웹에게 상담하세요)”는 1990년대 Zeldman.com에서 연재했던 칼럼이다. 이제, 사회 경력과 현업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려고 닥터 웹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조언을 읽고, 칼럼의 뒷얘기를 보며, 잊지 말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라.
[편집자 주]

지난 칼럼에서 고객이 당신 작업물에 만족하더라도 당신 실력을 정확히 나타내지 못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얘기했다. 예를 들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된 작업물을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방법 말이다. 이번에는 고객이 끼어든 제한된 상황을 벗어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선택의 범위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고용인으로서,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활동을 최근 포트폴리오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발가락 살짝 담그기Dip My Toe

오늘날 온라인에서 작업물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드리블? 아니면 직접 제작한 포트폴리오 사이트? 그것도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나요?
고민 가득All A-Tizzy

살짝 담그기와 고민 가득님에게
모든 웹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글을 쓰고 발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블로그 전성기가 끝났을지 모르지만, 전문가로서 자신이 낸 좋은 아이디어(와 가끔 커다란 불만)을 공유하는 개인 사이트를 제작해서 나쁠 건 없다.

디자인과 개발은 말로 하는 표현과는 다르게 사고방식을 한다. 매일 포토샵이나 코다Coda를 하며 시간을 보내면 놀랍도록 생산적이고 영감 받는 일에 푹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당신의 실력을 발휘하며, 당신이 하는 일과 그 이유를 생각하고, 논의와 근거를 명료하게 표현하는 그런 익숙하거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멀리 떨어질 때 당신은 비로소 성장하게 된다.

발표에 도전해 마음속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그래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내 생각을 쓴 글과 대중 앞에서 하는 발표를 통해서만 자신이 하는 생각을 참으로 이해하며, 언어로 표현한 생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함으로써 광범위하게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다. 웹 표준 프로젝트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웹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 있었다. 그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한 우리 중 누군가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시간만큼 웹에 대한 우리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오늘날 생각을 나눔으로써 우리 매체인 어 리스트 어파트A List Apart를 발전시키는 데 힘쓴 저자들 모두 해당한다.

대중을 향해 글을 쓰고 발표하는 데 도전함으로써 당신의 아이디어를 까다로운 고객에게 더 잘 이해시키고, 방법론이나 결정할 사항을 동료에게 더 잘 전달하며, 사고를 더 잘 하게 된다. 그로 인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아주 중요한 면접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나는 디자인에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만, 아무리 재능 있어도 대화와 토론, 설득을 못하고 고객이 이해하도록 말과 글에 열정을 담아내지 못하는 ‘사람’을 고용해 본 적이 없다.

또한 블로그나 그에 합당한 의미를 가진 매체 혹은 운영중인 웹사이트가 없는 디자이너나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았다. 2004년에 제이슨 산타 마리아Jason Santa Maria를 고용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작성했던 블로그 때문이다. 십 년이 지나도 우리는 여전히 어 북 어파트A Book Apart(당신이 잡지처럼 팔에 끼고 읽는 그 책) 같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나는 일종의 개인 웹사이트(그게 블로그이든 예상치 못한 다른 것이든)가 없는 사람을 고용하지 않았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작업물의 일부분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에게서 배우며 팔로우해서 관계를 형성하는 드리블Dribbble 같은 커뮤니티는 정말 최고다.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드리블이나 비헨스Behance 그리고 개인 포트폴리오로 충분하다. 만약 작업물들 중에 당신 작업물이 눈에 확 띌 만큼 ‘이례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난 개인 포트폴리오를 원하지 않는다. 드리블이나 비헨스면 충분하니까. (역자: 드리블과 비핸스에 워낙 좋은 작업들이 많으므로 그 작업물 사이에서도 뛰어나 보이면 개인 포트폴리오가 필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디자인, 개발 혹은 그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관리하거나 그 외에 웹에서 UX, 전략, 편집 작업을 한다면 자신의 ‘의견’이 있어야 한다. 당신의 의견을 작성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다.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게 편해졌다면 웹 관련한 출판물 쪽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하라.)

당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높여줄 다른 방법은 다른 이의 프로젝트에서 공헌하거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다. 개발자라면 깃허브Github에서 볼 수 있어야 하고, 디자이너라면 폰트 인 유스Fonts In Use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거기 참여하라.

적어도 이 분야에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운명을 믿지 마라. 비록 고객 운이 연달아 없거나 최선을 다해 작업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는 직장에 있을지라도, 그 상황이 당신을 규정하게 해선 안된다. 디자이너로서 세상에 내놓은 작업물을 책임져야 한다. 회사 일이 짜증난다면 본인을 위해 디자인하라. 만일 당신이 구축한 모든 게 회사 보안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 그 코드를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서 공유하고, 개인 사이트에서 링크를 걸며, 당신 블로그에서 그 코드에 대해 글을 써라.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당신을 알고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 리치 지아드Rich Ziade의 스튜디오에서 백만 달러(약 11억원)의 금융기관 프로젝트들을 개발했는데 그 중에서 내가 보거나 들은 프로젝트는 결코 없었다. (비밀 유지는 그 분야에서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리치를 만났고 그와 그의 팀이 온라인 가독성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공헌한 앱인 리더빌리티Readability를 세상에 출시한 후 나는 그의 친구이자 팬이 되었다.

누군가 당신에게 꿈꾸던 일자리나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 마라.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지 말고 움직여라. 무언가 만들고 선의로 나눠라.

이 조언이 당신 경력과 우리 커뮤니티에 쓸모 있는지 어떻게 알까? 예전에 내 작업을 고객에게 설득하지 못해 웹사이트 디자인이 지지부진할 때, 나는 ‘어 리스트 어파트’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그 나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믿는다.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Ask Dr. Web” 다음 칼럼에서 곧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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