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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 저자 인터뷰

에릭 마이어와 사라 와터 보에처의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Design for Real Life》이 출간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사라 와터 보에처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습니다. 사라는 제품 및 콘텐츠 전략 컨설턴트이자 강연자고, 《잘못된 기술들Technically Wrong》(W.W. Norton, 2017)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 북 어파트의 CEO 케이틀 르두와 함께 일, 우정,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스트롱 필링스Strong Feelings>를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라는 자기 회의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기술에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요소와 (집필을 시작한) 2012년부터 되새겨온 조언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한 주도 포기할 수 없는 도구나 물건 또는 의식이 있나요?
운동이요! 지난 가을에 앞 십자인대가 찢어져서 무릎 수술을 받고 거의 한 달 동안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오는 보조기를 착용했어요. 처음 두 주는 침대에서도 해야 했죠. 운동을 못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운동이 그동안 많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움직이지 못한 기간은 짧았어요. 그리고 운동을 못 할 경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동을 대신할 만한 활동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죠.

자기 회의가 들 때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친밀한 사람들을 찾아가 툭 털어놓고 응원을 얻는 편입니다. 전 혼자 일하기 때문에 기술과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로 구성된 작은 슬랙 그룹Slack group(팀원 간 커뮤니케이션 도구-옮긴이) 몇 개에 가입했어요. 그 사람들이 없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꼭 찾아보기를 권해드려요!

직업이나 인생과 관련해 항상 생각하는 조언이 있나요?
2012년에 첫 책을 집필할 때 엄청 두렵고 걱정되었어요.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분명 망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죠. 제 친구 마고 블룸스타인이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본인이 책을 쓸 때 받았던 조언을 말해줬어요. “시작부터 전문가일 필요는 없어. 전문가는 글쓰기를 통해(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리서치와 생각) 되는 거야.”
물론 주제에 대해 수십 년간 쌓인 지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강력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들이 그 지식을 전파하고 깨달은 것을 나누기 위해 쓴 좋은 책도 아주 많답니다. 당연해요! 전 이 충고가 강연할 때나 짧은 글을 쓸 때도 통한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충분히’ 알게 되는 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조언을 자주 떠올리고 가능한 널리 전해주려 합니다.

요즘 업계에서 눈에 띄는 분이 있나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최근에 만난 디자이너 에바 펜지무그는 정말 흥미로운 작업을 하더군요. 에바는 기술 제품을 가정 폭력에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로 배우자를 감시하거나 은행 사이트나 앱을 통해 재정적 학대를 하는 행위들 말이죠.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가정 학대 중 89퍼센트가 기술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진 않아요. 에바의 연구가 어떻게 이어질지, 안전과 학대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이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기술 시장에 더 필요하거나 필요 없는 것이 있나요?
규모 확장에 집착하지 말고 작아도 실용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윤리적이고 열린 기술을 구축하는 주제로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그러면 규모는 어떻게 확장하죠?”라는 질문이 이어져요. 즉 큰 회사에서 악성 콘텐츠를 조정하려는 대화의 논점이 흐려지기 때문이죠. 디지털 도구를 통해 벌어지는 감시, 괴롭힘, 왜곡 등 모든 유해한 문제가 벌어지는 이유는 규모에 집착하는 데 있거든요. 규모에 집중하겠다는 말은 곧 현 상태를 유지해도 상관없다는 소리예요. 즉 현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그 모델을 다시 고민하지 않는다면 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는 개선할 수 없고 피상적으로 ‘느낌만 좋은’ 개선을 하게 될 겁니다.

Design for Real Life paperback

이번에는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을 사라와 공동 집필한 에릭 마이어를 인터뷰했습니다. 1993년 웹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대학 웹마스터를 지냈고, CSS 사무라이의 창립 멤버, 넷스케이프의 웹 표준 전도사, 여러 책과 온라인 기사의 저자, 때로는 코드 예술가, 레베카스 기프트의 기술팀 팀장, 언 이벤트 어파트의 공동창립자죠. 휴!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작업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웹 업계에서 일하기 전에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에릭에게 들어볼까요?

현재 업무 환경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후 햇살이요. 집에 있는 작업실의 벽이 밝은 색으로 칠해져 있고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어서 햇살이 키보드를 가로질러 방 안으로 들어오면 매우 밝고 따뜻해지죠. 서쪽으로 창이 나 있어서 여름에도 참 좋아요. 여기 북아메리카 지역은 바람이 서쪽으로 불거든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아침을 먹으려고 해요. 아침 식사할 시간이 있다는 게 사치스럽긴 해도 늘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일에는 주로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웹 디자인과 웹 개발 업계에서 일하기 전에 무엇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목적이 무엇인가? 다른 분야가 아닌 웹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웹 업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하고 어떤 기회를 찾아볼지에 대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업계에서 눈에 띄는 분이 있나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제이넵 투페치, 사라 와터 보에처, 트로이 헌트, 세라 제이미 루이스, 나디에 브리머, 니키 케이스가 떠오르네요. 분명 나중에 다른 이름들을 떠올리고 자책하겠지만 지금 바로 생각나는 사람들은 이렇습니다.

기술 시장에 더 필요하거나 필요 없는 것이 있나요?
우리 일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과 그 방식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 필요합니다. 더 겸손해야 하고, 텃세는 줄어야겠죠. 벤처캐피털도 더 줄어야 합니다.

자기 회의가 들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자신의 명성과 운이 모두 우연으로 만들어졌다고 느끼며 불안해하는 심리-옮긴이)을 모르는 사람은 정말 겪어봐야 한다고 매번 생각합니다.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려 할 때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판에 박힌 생활에서 잠시 떨어져 시간을 보냅니다. 운이 좋아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코딩하다 지치면 글을 쓰고요. 글을 쓰다가 지치면 리서치를 합니다. 리서치하다 지치면 전략을 짜고, 전략을 짜다 지치면 코딩을 하고 그런 식이죠.

밤을 새게 만드는 걱정거리나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나요?
밤새서 걱정하는 편은 아닐뿐더러 그런 걱정은 보통 일과 전혀 관계가 없지요.

주도적이거나 창조적인 사람들에게서 가장 존경하는 특성이 있다면요?
모든 사람에게서 존경하는 점인데··· 친절함이요. 보니것이 옳았어요.

한 주도 포기할 수 없는 도구나 물건 또는 의식이 있나요?
웹이요.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사람들이 웹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처럼 말이죠.

일을 하기 위해 포기한 것 중 가장 크게 희생한 것은 무엇인가요?
출장이요. 다른 많은 것에 비하면 작을지 몰라도 매년 몇 주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건 힘든 일입니다.

직업이나 인생과 관련해 항상 생각하는 조언이 있나요?
“놀라운 일을 하려면 잠시 불편해도 괜찮다.” 저희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입니다.

도서 소개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
에릭 마이어, 사라 와터 보에처의 신간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
우리는 제품 사용자가 누가 될지, 제품을 사용할 때 어떤 감정일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모든 사용자를 만나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더 넓은 범주의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 사람이 사랑할 만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읽어보세요!
저작권 정보이 글은 A Book Apart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의 정당한 허락을 받은 저작물로 한국어판 저작권은 웹액츄얼리에 있습니다. 웹액츄얼리의 서면 동의 없이 무단 전재, 복제를 금합니다. 원본은 HAPPY BOOKIVERSARY TO DESIGN FOR REAL LIFE!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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