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의미하는 바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정말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일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일 수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일 수 있다.
개인마다 성공을 다르게 정의하더라도 성공하려면 타인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은 같다. 괜찮은 직장을 잡는 것, 혹은 괜찮은 업무를 맡는 것, 자신의 성과에 따라 알맞은 보수를 받는 것 등의 일에서 말이다.
자신이 일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지우지된다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사실은 아니다. 여기서 다른 요소 하나가 필요하다. 바로 본인의 명성이다.
비밀을 하나 말해주겠다. 나는 직장에서 그렇게 훌륭한 직원은 아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시라. 그래도 괜찮은 직원은 맞다. 하지만 내가 우리 업계를 이끌고 있다거나 하는 대단한 위치에 있는 건 아니라는 소리다. 그러나 다들 내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콘퍼런스에 초청돼 강연하고, 스매싱 매거진 같이 업계를 이끄는 출판물에 기고도 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팔로워도 꽤 많다. 수천 명의 사람이 나와 지식수준이 비슷하고 나와 비슷한 능력이 있음에도 말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은 나는 뻔뻔스럽게 나 자신을 홍보하고 다닌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이 게시글도 돈을 받고 작성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보겠다. 위와 같은 일을 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영국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영국인들은 자신에 대해 선뜻 말하려고 하지 않으며 거만한 사람을 경멸한다. 그러나 진로 측면에서 보자면 나 자신을 알리는 일은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지금껏 나 자신을 알린 덕분에, 원하는 일을 골라서 할 수 있게 됐다. 예상치 못한 좋은 점도 생겨났다.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더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내 클라이언트가 나를 좀 더 존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클라이언트는 내 명성을 알고 있어서 내가 말하는 바를 곧이곧대로 잘 듣는다.
명성을 돈처럼 생각하자. 자신의 커리어를 높일 수 있는 돈 말이다. 클라이언트에게서 프로젝트를 따내고, 그 프로젝트를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돈.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에 도달하게 하는 돈 말이다.
물론 이 모든 게 공평한 것은 아니다. 명성보다는 실력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클라이언트 대부분은 실력을 잘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즉 명성은 실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소리다.
명성은 실력 그 이상이다
사람들이 여러분의 일에 관심이 없다면 아무리 결과가 훌륭해도 명성이 쌓이지 않는다. 물론 클라이언트가 만족해서 남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밖에 나가서 자신이 하는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예를 들어 Duncan Haldan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어도 이 사람을 아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반대로 한 번도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한 스티븐 호킹은 모두가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당신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장기기억에 약해서 지속해서 강조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명성은 저물어갈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야 한다. 업계에서 세계 최고 실력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불쾌한 마음을 지닌다면 완전히 반대되는 명성을 쌓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실력만으로는 명성을 쌓기에 부족하다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할까?
더 나은 명성을 쌓기 위한 비밀
나는 Gary Vaynerchu가 아니다. 내 ‘개인 브랜드’를 토대로 거대한 사업을 일궈낸 타임즈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괜찮게 일해 왔다.
나 자신을 홍보하는 데 성공한 원인은 치밀하게 계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거짓말이다. 보이지 않는 행운과 타이밍도 적절히 작용했다. 예를 들면 내가 웹 디자인 팟캐스트를 시작했을 당시 아무도 그 주제를 다루지 않았다. 그야말로 독점이었다. 이 점은 큰 도움이 됐다.
내가 기회를 잘 잡아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판단을 잘 해서라기보다는 운이 따랐던 것이고, 그 운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남들은 잘 모르는 행운 덕분에 몇 가지 일을 괜찮게 해낼 수 있었다. 내가 쓴 기고 글이 좋은 평을 받은 것이나 내 팟캐스트가 성공을 거둔 일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내 성공 비결 대부분은 아래 두 가지 원칙 때문이다.
첫째는 나의 완고함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절대 항복하지 마라
명성을 쌓을 때 사람들은 쉽게 포기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아무도 읽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진다. 콘퍼런스에서 강의하겠다고 지원하지만 몇 개의 탈락 서류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이 일이 반복되면 어쭙잖은 시도는 결실을 보기 힘들다.
명성을 쌓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몇 주,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을 바라봐야 한다. 몇 년 동안은 아무도 여러분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내 팟캐스트에 60명이 넘는 구독자가 쌓이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는 콘퍼런스에 초청받게 됐고 책을 쓰라는 제의도 받았다.
명성을 쌓을 때는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명성을 쌓기에 앞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 동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내가 배우는 모든 것을 적어놓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또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이처럼 명성을 쌓는 것 이상의 동기 없이는 아마 나도 포기했을 것이다.
고집도 꽤 큰 몫을 한다. 팟캐스트 녹음을 빠졌을 수도 있고, 아무도 읽지 않는 블로그를 작성하는 일보다 클라이언트의 일을 마무리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냥 미루기만 하면 자신을 홍보하는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돼 절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화요일마다 내 기고 글이 빠짐없이 올라올 것이고 매주 목요일에는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선점하기 위해 내 뉴스레터는 매주 금요일에 발송될 것이다. 내가 휴가를 갔을 때만 빼고 말이다. 만약 내가 게을러진다면 사람들은 한때 좋아했던 아이돌처럼 나를 금세 잊어버릴 것이다.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를 겨냥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내 고집이 괜찮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은 명백했지만 내 자존감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나 명성을 쌓고 있을 때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웹디자인 업계에서 “쿨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였다. 웹디자인 커뮤니티에서 스타가 되고 싶었고 그게 내 글과 팟캐스트의 원동력이었다.
이 원동력으로 글을 쓰고 팟캐스트 활동을 했지만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아 좌절감을 느꼈다. 완전히 잘못된 독자를 겨냥하고 글을 썼기 때문이었다. 미래에 나를 고용해줄 사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다른 웹 디자이너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글을 썼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동료들과 지식을 나누는 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왜 우리가 명성을 쌓아야 하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결국, 경력을 쌓기 위함이고 업무를 맡기 위함이다. 즉 어디에 시간을 꾸준히 투자할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평소에 동경하는 jQuery 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싶은가, 잠재적 클라이언트가 정말 많이 참가하는 시시한 비즈니스 이벤트에서 강연하고 싶은가? 나라면 항상 후자를 택하겠다.
누구를 겨냥하는지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명성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웹 디자인계에서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러나 틈새시장이나 특정한 부분에서 인기 있는 웹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좀 더 쉽다. 자원이 제한된다면 어느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싶은지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옳다.
위의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 해도 그 자체만으로 충분치 않다. 명성을 쌓을 만한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고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여러분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핑계 극복하기
이 글에서 계속 명성을 강조했지만, 명성을 쌓을 수 없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들은 진저리가 난다. 마음가짐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실패한 꼴이라고 생각한다.
자,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패배주의적 생각을 한번 다뤄 보자.
다들 나를 거절해요
아마 강연자로서 거절당했을 수도 있고, 스매싱 매거진에 제출한 포스트가 거절됐을 수도 있다. 책을 내고 싶은데 계약하자는 출판사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간에 극복해내자. 명성을 쌓을 때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이다.
강연자로서 거절당했다면 웹에서라도 세미나를 열자. 출판을 거절당했다면 1인 출판을 생각해 보라. 기고 글을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블로그를 시작하자. 굳이 나를 청중에게 숨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물론 처음에는 콘텐츠를 보는 사람 수가 적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은 칼을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 품질도 괜찮아져서 독자와 청중의 관심을 더 많이 끌게 될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여러분의 문을 먼저 두드리게 될 것이다.
시간이 없어요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말해주겠다. 모두에게 하루는 24시간이다. 여러분과 나는 똑같이 바쁘지만, 노력에 따라 매주 기사를 쓸 시간과 팟캐스트를 녹음할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아마 내가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우선순위 관리에 있다.
야근이 잦고 주말 근무를 해서 시간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글쎄, 그보다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시간에 가격을 매기는 법에 관해 내가 쓴 글을 읽어 보라.
지식이 없어요
비판을 받게 될까 두려워 온라인에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들 충분한 지식이 없다고 생각하며, 바보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는다. 다 이해한다. 그런데 날 믿어라. 모든 이들이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다고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사실 여러분보다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항상 존재한다. 여러분보다 많이 알고 있는 이들도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여러분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동안 수행했던 프로젝트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자신의 경험을 말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공유하고 있는데 아무도 당신에게 뭐라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여러분이 경험한 바를 똑같이 경험한 이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여러분보다 더 잘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일단 해 보자.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다.
글쓰기와 강연이 싫어요
대중을 상대로 강연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처음엔 힘들었다. 초반에는 더듬거리기도 했고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철자나 맞춤법이 틀릴까 두려워 몇 년 동안 글을 안 쓴 적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와 강연도 다른 스킬과 별다르지 않다. 오래 하다 보면 괜찮은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는 내가 꽤 오랫동안 소수 앞에서만 활동한 것을 후회하는 이유기도 하다. 나 자신을 향상하고 자신감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감을 얻고, 그늘진 곳에서 용기 있게 나와야 명성을 쌓을 수 있다. 이 일은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특히나 더 쉽지 않겠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여러분은 공유할 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이고, 여러분이 동경하는 사람도 당신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